1박 2일 국내여행을 마치고 다시 가고 싶은 곳과 아쉬웠던 곳을 정리해보니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대부분의 장소가 좋아 보입니다.

검색창에 여행지를 입력하면 유명한 관광지와 맛집, 카페가 계속 나오고, 사진을 보면 당장이라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1박 2일 여행을 계획할 때 방문하고 싶은 곳을 최대한 많이 일정에 넣게 됩니다.

그런데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생각이 조금 달라집니다.

사진을 다시 보고 여행 경로를 확인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여기는 다시 가고 싶다.”

반대로,

“여기는 한 번 가봤으니 충분하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 1박 2일 여행을 마친 뒤 여행지를 단순히 유명세로 평가하지 않고, 시간·이동거리·비용·체력·만족도를 기준으로 다시 정리해보는 방법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특정 장소의 순위를 매기는 것보다 실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도록 왜 다시 가고 싶은지, 왜 아쉬웠는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여행 전에는 모두 가고 싶었던 장소들

여행을 계획할 당시에는 방문하고 싶은 장소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강릉 1박 2일 여행을 계획한다면 다음과 같은 장소를 후보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 경포호수
  • 경포해변
  • 안목해변
  • 강릉 중앙시장
  • 주문진
  • 카페거리
  • 주변 관광지

처음에는 이 장소들을 모두 둘러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하루 일정을 시간표에 넣어보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관광지에 머무는 시간만 계산하면 가능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이동과 주차, 식사, 휴식, 사진 촬영에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최종 일정에서는 방문지를 줄였습니다.

이 결정은 여행을 마친 뒤 생각해보면 잘한 선택이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기준은 '시간 대비 만족도'

여행지를 평가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렀는가가 아니라 그 시간 동안 얼마나 만족했는가입니다.

예를 들어 30분 동안 방문한 장소가 한 시간 이상 머문 장소보다 더 기억에 남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유명한 관광지에 두 시간을 투자했지만 사진 몇 장을 찍고 특별한 느낌 없이 나온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행 후에는 각 장소를 다음과 같이 평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평가 항목점수
풍경5점
머무르기 편한 정도5점
사진 촬영5점
이동 편의성5점
다시 방문하고 싶은 정도5점

총점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여행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다음 여행의 일정을 결정할 때 상당히 유용한 기준이 됩니다.


다시 가고 싶은 첫 번째 장소, 경포호수

강릉 여행에서 다시 방문하고 싶은 장소를 하나 선택한다면 호수 주변처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장소를 우선순위에 넣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여행지를 빠르게 이동하는 것보다 산책을 좋아한다면 만족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경포호수 주변을 걸을 때 좋은 점은 특정 관광지만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풍경을 천천히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약 한 시간 정도 산책시간을 잡으면 중간에 사진을 찍거나 잠시 쉬는 것도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자동차를 계속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편합니다.

다시 방문하고 싶은 이유

첫째, 이동에 대한 부담이 적습니다.

둘째, 천천히 걸으며 여행할 수 있습니다.

셋째, 일정에 따라 머무는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한다면 관광지를 추가하기보다 호수 주변에서 보내는 시간을 조금 더 늘리고 싶습니다.


두 번째로 다시 가고 싶은 곳, 경포해변

바닷가 여행은 여행자의 취향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처럼 풍경을 보면서 걷는 여행을 좋아한다면 해변에서 보내는 시간이 생각보다 좋을 수 있습니다.

경포해변은 별도의 복잡한 계획 없이도 바다를 바라보고 산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여행 일정에 40분에서 1시간 정도를 넣어두고 여유롭게 걸어보는 방식이 좋습니다.

특히 다른 관광지를 계속 이동하는 일정 중간에 해변에서 잠시 쉬는 시간을 넣으면 여행의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다시 방문한다면

다음에는 관광지 방문을 위해 서두르기보다 해변에서 사진을 찍고 앉아서 쉬는 시간을 조금 더 확보하고 싶습니다.

여행에서 이런 시간은 일정표에는 특별하게 표시되지 않지만 여행이 끝난 후에는 의외로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았던 장소는 '카페'였다

여행 전에는 카페를 관광지처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박 2일 동안 계속 걷고 이동하다 보면 카페에서 쉬는 시간이 상당히 중요해집니다.

특히 오후 일정이 시작되기 전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쉬면 이후 여행을 계속하기가 편합니다.

처음에는 이 시간을 다른 관광지 하나에 넣을까 고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마치고 보면 휴식시간을 확보한 것이 오히려 전체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음 여행에서도 카페나 휴식시간을 일정에 일부러 넣을 생각입니다.


다시 방문하지 않을 수도 있는 장소를 평가하는 방법

여행 후 마음에 들지 않았던 장소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 장소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여행자마다 기대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유명한 전망대가 있어도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것이 힘든 사람에게는 만족도가 낮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같은 장소가 아주 좋은 여행지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행지를 평가할 때는

“좋다 / 나쁘다”

보다는

“나에게 다시 갈 가치가 있었는가?”

라는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쉬웠던 장소 ① 이동시간이 너무 길었던 곳

1박 2일 여행에서는 이동시간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지도에서는 가까워 보였지만 실제로는 교통체증이나 주차 문제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습니다.

특히 한 장소를 방문하기 위해 왕복으로 상당한 시간을 소비했다면 여행 전체의 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 장소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짧은 여행에서 동선이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음에는 이렇게 바꿀 생각이다

다음 여행에서는 관광지를 검색한 뒤 바로 일정에 넣지 않고 지도에서 전체 위치를 먼저 확인할 것입니다.

그리고 가까운 장소끼리 묶어서 하루 일정을 구성할 것입니다.


아쉬웠던 장소 ② 기대가 너무 컸던 곳

여행 전 검색을 많이 할수록 기대가 높아집니다.

사진이 멋지고 후기에서 추천이 많으면 실제 방문했을 때도 특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면 여행지를 선택할 때 단순히 인기 순위만 보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는 여행지를 선택할 때

“왜 사람들이 좋아하는가?”

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할 만한 곳인가?”

를 먼저 생각하려고 합니다.


아쉬웠던 장소 ③ 너무 짧게 머물렀던 곳

의외로 가장 아쉬운 경우는 장소 자체가 아니라 머무른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경우입니다.

20~30분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도착해보니 주변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는 데만 시간이 꽤 필요했습니다.

결국 서둘러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면 여행 일정에서 장소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됩니다.

다음 여행에서는 하루에 핵심 장소 2~3곳만 선정하고 한 장소에 충분한 시간을 배분할 것입니다.


여행 후 평가할 때 비용도 함께 봐야 한다

여행 만족도를 판단할 때 비용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 장소에서 두 시간 동안 만족스럽게 시간을 보냈다면 비용 대비 만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반대로 이동비와 입장료, 주차비 등을 합쳐 상당한 비용을 사용했는데 실제 체류시간이 짧았다면 다음 여행에서는 우선순위를 낮출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행이 끝난 뒤에는 단순히 총비용만 기록하지 말고 장소별 비용을 기록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간단한 여행 후 기록

  • 교통비
  • 주차비
  • 입장료
  • 식사비
  • 카페 비용
  • 숙박비
  • 기타 비용

이렇게 기록해두면 다음 여행에서 예산을 세우기가 훨씬 편합니다.


여행 후 사진을 다시 보면 평가가 달라진다

여행을 마친 직후에는 피곤해서 별로였던 장소가 며칠 뒤 사진을 정리하다 보면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여행 당시에는 유명해서 좋았지만 사진을 다시 보면 특별한 장면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행지 평가는 여행 당일 바로 끝내기보다 사진을 정리한 후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다음 질문을 해봅니다.

“이 장소의 사진을 보니 다시 가고 싶은가?”

“다음에 가면 무엇을 다르게 해보고 싶은가?”

“이 장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여행 스타일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내가 다시 1박 2일 여행을 계획한다면

여행을 한 번 경험하고 나면 다음 여행의 계획은 훨씬 쉬워집니다.

처음에는 유명한 장소를 중심으로 일정을 만들었다면 다음에는 내가 실제로 만족했던 장소를 중심으로 일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강릉을 다시 방문한다면 다음과 같은 구조로 계획할 수 있습니다.

첫째 날

09:00 도착

09:30~11:00 호수 주변 산책

11:00~12:00 해변

12:00~13:00 점심

13:00~14:00 휴식

14:00~16:00 자유 일정

저녁 식사 및 숙소

둘째 날

09:00 아침

10:00~11:30 해변 또는 주변 산책

11:30~12:30 점심

13:00~15:00 시내 또는 시장

15:00 이후 귀가 준비

이렇게 하면 관광지를 많이 방문하지 않아도 여행의 흐름이 훨씬 편안해집니다.


여행지를 평가하는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보자

여행을 자주 다닌다면 자신만의 평가 기준을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풍경 ★★★★★

사진이나 실제 풍경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는가?

이동 편의성 ★★★★★

자동차나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편했는가?

체력 부담 ★★★★★

걷거나 이동하는 데 얼마나 힘이 들었는가?

체류 만족도 ★★★★★

그 장소에서 오래 머물고 싶은 느낌이 있었는가?

비용 만족도 ★★★★★

사용한 비용에 비해 만족도가 높았는가?

재방문 의사 ★★★★★

다음 여행에서도 다시 방문하고 싶은가?

이렇게 기록하면 단순히 “좋았다”라는 감상보다 훨씬 구체적인 여행 기록이 됩니다.


여행 후 가장 중요한 질문

여행이 끝난 뒤 저는 한 가지 질문을 남겨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음에 다시 간다면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여행 계획에서는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하는 것만큼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 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음에는 너무 먼 관광지를 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주차가 어려운 장소는 피할 수도 있습니다.

오후 늦게까지 일정을 꽉 채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장소를 방문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줄여나가면 여행 일정이 점점 자신에게 맞는 형태로 바뀝니다.


마무리

1박 2일 여행을 마치고 나면 여행지마다 기억에 남는 정도가 다릅니다.

어떤 곳은 다시 가고 싶고, 어떤 곳은 한 번 경험해본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 차이를 단순히 장소의 유명세로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동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얼마나 편하게 머물렀는지, 비용은 적당했는지, 여행 중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를 함께 생각해보면 자신에게 맞는 여행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행을 잘하는 방법은 매번 새로운 장소를 찾아가는 것만은 아닙니다.

한 번 다녀온 여행을 돌아보고 다음 여행에서 불필요한 것을 하나씩 줄이는 것도 좋은 여행 방법입니다.

다음 1박 2일 여행에서는 여행이 끝난 뒤 사진을 정리하면서 딱 세 가지만 적어보세요.

다시 가고 싶은 곳 한 곳.

다시 가지 않아도 될 곳 한 곳.

다음에는 다르게 해보고 싶은 것 한 가지.

이 세 가지 기록만 남겨도 다음 여행의 계획은 이전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편안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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