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은 1박 2일 여행지로 계획하기 좋은 곳입니다. 바다도 있고, 호수도 있고, 카페와 시장까지 있어 짧은 일정에도 여러 가지 여행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처음 여행 일정을 만들 때는 가보고 싶은 곳을 하나씩 추가했습니다. 아침에는 바다를 보고, 점심에는 맛집에 가고, 오후에는 카페를 방문하고, 저녁에는 시장까지 둘러보는 식이었습니다.
지도만 보고 있을 때는 충분히 가능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1박 2일 일정으로 생각해보니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장소 사이를 이동하는 시간뿐만 아니라 주차하고, 걷고, 식사하고, 사진을 찍고, 잠시 쉬는 시간까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강릉 1박 2일 여행을 계획하면서 느낄 수 있는 아쉬운 점 5가지와 다음 여행에서 바꾸고 싶은 방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하루에 너무 많은 관광지를 넣은 것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흔하게 하는 실수 중 하나가 하루에 많은 장소를 넣는 것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여행지 숫자가 많아야 알찬 여행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 일정에 다음 장소를 모두 넣는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 경포해변
- 경포호수
- 안목해변
- 카페거리
- 강릉 중앙시장
- 주문진
- 유명 관광지
각 장소에서 30분씩만 머물러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이동시간과 주차시간까지 더하면 하루가 금방 지나갑니다.
특히 사진을 찍으면서 여행하는 경우에는 예상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립니다.
결국 관광지를 많이 방문했는데도 이상하게 여행이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음 여행에서는 방문지를 줄이려고 합니다
다음에는 하루의 핵심 관광지를 2~3곳 정도로 줄이고 나머지는 여유 시간으로 남겨둘 생각입니다.
관광지 하나를 더 방문하는 것보다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30분 더 머무는 것이 오히려 여행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이동시간을 너무 낙관적으로 계산했습니다
지도에서 보면 가까운 장소도 실제 여행에서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단순히 자동차로 이동하는 시간만 계산하면 안 됩니다.
실제로는 다음 과정이 추가됩니다.
출발 → 도로 이동 → 주차장 찾기 → 주차 → 차량에서 내리기 → 관광지까지 이동
유명한 관광지라면 주차에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20분 거리라고 해서 일정표에 정확히 20분만 배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이동시간은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행 일정을 계획한다면 지도에 표시되는 이동시간보다 조금 더 여유 있게 잡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특히 주말이나 휴일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오전에 해변을 방문하고 오후에 다른 관광지로 이동한다면 중간에 20~30분 정도의 여유시간을 두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예상하지 못한 교통체증이나 주차 문제 때문에 다음 일정 전체가 밀리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3. 맛집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여행 일정에서 생각보다 자주 빠지는 시간이 식사시간입니다.
처음에는 점심시간을 1시간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인기 있는 식당이라면 대기시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실제로는 한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여행지에서는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식사시간은 단순히
12:00~13:00
이라고 적어두기보다,
11:30~13:00
정도로 여유를 두는 것이 일정 관리에 편합니다.
여행에서는 식사도 관광 일정의 일부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여행의 중요한 경험입니다.
빨리 먹고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여행이 피곤해집니다.
따라서 하루에 방문할 장소를 줄이고 식사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사진을 찍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이것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사진을 한두 장만 찍는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풍경을 여러 방향에서 촬영하거나 카페 사진, 음식 사진, 인물 사진까지 찍다 보면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특히 바닷가나 호수처럼 풍경이 좋은 곳에서는 잠깐만 찍고 이동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진을 찍다가 주변 풍경을 구경하고, 다시 다른 장소에서 사진을 찍다 보면 30분이 금방 지나갑니다.
사진을 좋아한다면 일정에 촬영시간을 넣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해변을 방문할 경우 단순히
10:00~10:30 해변 방문
이라고 정하기보다는
10:00~11:20 해변 산책 및 사진 촬영
처럼 잡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이렇게 하면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다음 일정이 계속 밀리는 문제를 줄일 수 있습니다.
5. 마지막 일정까지 너무 빡빡하게 잡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1박 2일 여행에서 가장 피곤한 순간은 마지막 일정입니다.
첫날부터 계속 이동하고 걸었다면 둘째 날 오후에는 체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날에도 관광지를 여러 곳 넣으면 여행이 즐겁기보다 숙제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 일정은 조금 가볍게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가까운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숙소에서 멀리 떨어진 관광지보다 숙소와 귀가 경로에 가까운 장소를 선택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오전에 산책을 하고 점심을 먹은 뒤 가까운 카페에서 잠시 쉬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식입니다.
여행 마지막에 여유시간을 확보하면 갑작스러운 교통체증이 발생해도 조금 더 편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강릉 1박 2일 일정은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
이러한 아쉬운 점을 고려하면 여행 일정을 조금 다르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관광지를 많이 넣기보다 지역을 묶어서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첫째 날에는 바다와 호수 주변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둘째 날에는 시내와 시장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방법입니다.
첫째 날
09:00 강릉 도착
09:30~11:00 경포호수 주변 산책
11:00~12:00 경포해변 이동 및 바다 구경
12:00~13:30 점심식사
13:30~15:00 카페에서 휴식
15:00~17:00 주변 관광 및 사진 촬영
17:00 이후 숙소 이동 및 휴식
저녁 저녁식사
첫째 날에는 무리하게 많은 장소를 방문하지 않습니다.
오전부터 이동을 반복하기보다 한 지역에서 충분히 머무르는 방식입니다.
둘째 날은 조금 더 여유롭게
둘째 날에는 아침부터 일정을 꽉 채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09:00 아침식사
10:00~11:30 가벼운 산책
11:30~13:00 점심식사
13:00~14:30 시장 또는 시내 구경
14:30~15:30 카페 및 휴식
15:30 이후 귀가
이 정도 일정이면 여행지를 많이 방문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여행을 마친 뒤에도 지나치게 피곤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행 전에는 몰랐던 '빈 시간'의 중요성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빈 시간을 낭비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여행에서는 이 빈 시간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예상보다 일찍 관광을 끝냈다면 카페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주차가 오래 걸렸다면 다음 일정에서 조금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식사시간이 길어져도 다음 장소를 포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무엇보다 여행 중 마음에 드는 장소를 발견했을 때 조금 더 머무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1박 2일 여행을 계획할 때 모든 시간을 일정표로 채우는 것보다 하루에 최소 1~2시간 정도는 비워두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여행이 끝난 후에는 무엇을 기록하면 좋을까?
여행 후에는 단순히 사진만 정리하지 말고 짧은 여행 기록을 남겨두면 좋습니다.
다음 여행을 계획할 때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기록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행 날짜
언제 방문했는지 기록합니다.
실제 이동시간
지도에 나온 예상시간과 실제 걸린 시간을 비교합니다.
주차
주차가 편했는지, 어려웠는지 기록합니다.
비용
식사비, 주차비, 입장료 등을 간단히 기록합니다.
만족도
각 장소를 5점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재방문 의사
다시 방문하고 싶은 장소인지 기록합니다.
이렇게 기록해두면 다음 여행에서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음 강릉 여행에서 바꾸고 싶은 5가지
이번 여행에서 얻은 교훈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관광지 숫자를 줄이겠습니다.
하루에 2~3개의 핵심 장소만 정하겠습니다.
둘째, 이동시간에 여유를 두겠습니다.
지도상의 시간만 믿지 않고 주차와 이동에 필요한 시간을 추가하겠습니다.
셋째, 식사시간을 충분히 잡겠습니다.
맛집 대기시간까지 고려해 일정에 여유를 두겠습니다.
넷째, 사진 촬영시간을 따로 생각하겠습니다.
사진을 좋아한다면 관광지 체류시간을 짧게 잡지 않겠습니다.
다섯째, 마지막 일정은 가볍게 만들겠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까지 고려해 무리한 일정을 넣지 않겠습니다.
마무리하며
1박 2일 여행은 시간이 짧기 때문에 무엇을 많이 볼 것인지보다 무엇을 포기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관광지를 많이 방문해야 알찬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행을 마치고 나면 기억에 남는 것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천천히 걸었던 해변, 잠시 쉬었던 카페, 맛있게 먹었던 점심, 우연히 발견한 골목처럼 일정표에 크게 표시하지 않았던 순간이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음 여행에서는 관광지 숫자를 줄이고 이동시간을 줄이는 대신 한 장소에서 조금 더 오래 머물러볼 생각입니다.
1박 2일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봤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편안하게 여행했느냐일지도 모릅니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출발 전에 관광지 목록부터 만드는 대신 지도부터 펼쳐보세요.
가까운 장소끼리 묶고, 이동시간을 줄이고, 하루에 한두 시간 정도의 빈 시간을 남겨두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분위기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이 끝난 뒤에는 꼭 한 번 돌아보세요.
“다음 여행에서도 다시 가고 싶은 곳은 어디였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쌓일수록 나에게 맞는 여행 일정도 조금씩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